꽃피는 봄이 오면...🌻 <2022 호노룰루마라톤 출발 모습. 1973년 시작했으니 올해 50주년이네요. 완주제한시간이 없는 마라톤이라 누구나 출전해 보고 싶은 마라톤입니다. / 사진 출처: 호노룰루 마라톤 공식 웹사이트>
벌써 2월 중반, 아직까지는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합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면 따뜻한 때도 있어서 다가오는 봄을 더욱 기다리게 됩니다. 이번 러닝뉴스는 상반기 개최 예정 대회 등 희망찬 소식을 중심으로 준비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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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러너를 위한 30초 요약
- ChatGPT에게 '달리기'를 묻다! - 부상없이 달리기 하는 법을 알려줘
- 이제 마스크 벗고 달려볼까? - 상반기 개최 예정 국내 대회들
- 봄에 신을 만한 러닝화들 - 아식스 젤 님버스 25 등
- 오타니, 이제는 뉴발란스 574 신고 달린다! - 뉴발란스와 후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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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에게 '달리기'를 묻다! - 💻 부상없이 달리기 하는 법을 알려줘
요즘 뉴스에 빠지지 않는 것 중에 하나는 'ChatGPT'에 대한 내용이죠. 예전에 음성인식 AI스피커가 첫 등장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ChatGPT에게 몇 가지 달리기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달리기 대회, 훈련방법, 러닝화 등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을 해보고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학습범위가 2021년까지라서 답변이 한정적이다.
- 일반적인 답변은 가능하지만 개인 맞춤형 답변에는 한계가 있다.
1번 학습범위가 2021년까지라는 것은 2023년 출시된 러닝화는 아예 답변으로 도출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훈련법에 대해서도 12주간 걷기와 달리기를 혼합해서 조금씩 강도를 높이는 조깅과 같은 훈련법을 물어보면 기계적인 답변이 나옵니다. 걷는 시간과 달리는 시간을 1주차에서 2주차에서 5분씩 늘리는 식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활용할 수 있는 훈련법이겠지만 개인의 체력이나 상태에 따른 훈련법은 아닙니다.
질문을 할때 포괄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도록 사전지식을 활용해서 세밀한 질문을 만들어 질문을 하면 답변의 질이 조금 나아지기는 합니다. (예: '러닝화를 추천해줘'가 아니라 '가성비가 좋은 러닝화를 추천해줘'로 질문)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ChatGPT를 달리기에 대한 척척박사로 활용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달리기'에 대해서는 아직은 사람이 좀 더 나은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하니 조금 안심이 되는 기분은 뭘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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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스크 벗고 달려볼까? - 상반기 개최 예정 국내 대회들
3월 19일 개최되는 '2023 서울마라톤' 외에 상반기 개최 예정인 국내 대회들 중에서 달릴 만한 대회들을 추려보았습니다. 물론 현재가 접수가 가능한 대회들입니다.
-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3월 26일(일) / 하프코스, 10k, 5k
- 대구국제마라톤대회: 4월 2일(일) / 풀코스, 하프코스, 10k, 건강달리기
-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4월 9일(일) / 풀코스, 10k, 5k
- 서울하프마라톤: 4월 30일(일) / 하프코스, 10k
개인적으로 이제 서울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 풀코스 진행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1년에 2번, 상반기 '2023 서울마라톤'과 하반기 'jtbc 서울마라톤', 이렇게 두 대회 외에 복잡한 서울 시내에서 주말에 도로를 통제하면서 풀코스 마라톤 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풀코스 마라톤 대회를 달리면서 도로 통제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기 보다는 삿대질과 욕을 먹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그렇다면 도로 통제가 용이해서 달리기 쾌적한 지방 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방 대회에는 대회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소요되죠. 그래서 서울에서 진행되는 '서울하프마라톤'를 주변에도 기다리는 러너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도 전망이 어두운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스포츠브랜드에서 러너들의 잔치인 대규모 달리기 대회를 개최해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누구나 매출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이키가 국내에서 1월말 'Flash Sale'을 진행했습니다. 짧은 세일 기간에 나이키 강남 직영 매장에 들렸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대학교 때부터 거의 20년을 나이키 매장을 참새가 방아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들려왔는데, 아울렛이 아니라 직영 매장에서 최대 50%까지 러닝화를 할인해서 파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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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 강남 직영점, 플래시 세일 방문 시 발견한 줌X 베이퍼플라이. 다행히 제 사이지가 아니라서 사지는 않았습니다>
대회 연속성 차원에서 기대를 해본다면 작년에 달리기 대회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데상트와 뉴발란스 정도가 대회를 개최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트레일 러닝 대회를 기다리시는 분들은 '운탄고도 스카이레이스 2023'은 6월 개최 예정이니 기다려주세요! 아직 참가접수 개시 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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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신을 만한 👟러닝화들 - 아식스 젤 님버스 25 등
지난 러닝뉴스에서 '올 봄에는 별로 기대되는 러닝화가 없다'라고 했는데, 제가 틀렸습니다. 역시 러닝화는 신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 러닝에서 신을 수 있는 러닝화들을 살펴보면 두터운 쿠셔닝(maximum cushioning) 추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이키에 두툼한 쿠셔닝을 갖춘 ' 인빈서블 3'를 출시했고, 아식스 ' 젤 님버스 25'도 이제까지 출시된 '젤 님버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두터운 쿠셔닝을 갖추고 등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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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이런 광고는 참 잘 만듭니다. 나이키 인비서블 3의 쿠셔닝을 표현한 광고 / 출처: 나이키코리아 웹사이트>
두 러닝화 모두 신어보았는데, 저는 '아식스 님버스 25'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쿠셔닝은 물론이고 발을 잘 감싸주는 니트(knit) 소재 어퍼와 무엇보다도 달릴 때 자연스러운 발 구름(rolling)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가격도 17만 9천원이라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국내 아식스에서도 새로 출시된 '슈퍼블라스트' 등 '블라스트' 시리즈보다 '님버스 25'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식스 본사에서는 1999년에 출시된 님버스 첫 버전부터 25까지 소개하는 웹사이트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예전 님버스를 신어보신 분들은 한번쯤 보시면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이외에는 '한국인의 발에 맞는 러닝화'라는 메시지를 밀어붙이고 있는 데상트에서도 ' 에너자이트슈퍼V2'(17만 9천원)를 출시했습니다. 뉴발란스의 신상 러닝화인 ' 프레쉬폼x More V4'(18만 9천원)의 가격까지 고려하면 카본 레이싱화를 제외하면 주요 스포츠브랜드 신상 러닝화의 가격은 20만원대 이하가 주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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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이제는 뉴발란스 574 신고 달린다⚾- 뉴발란스와 후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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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 574 클릿(야구화)를 들고 포즈를 취한 오타니 쇼헤이 / 출처: 뉴발란스>
달리기가 빠른 선수들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프로야구 선수들입니다. 저는 가끔 TV에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 선수가 도루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달리기가 빠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메이저리그 로스엔젤레스 엔젤스의 투수이자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선정될 만큼 실력이 대단한 선수입니다. 스포츠 브랜드와 계약을 봐도 슈퍼스타로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훈련할 때 착용하는 의류는 '데상트'이고, 경기 때 착용하는 경기화, 글러브 등은 '아식스'였습니다. 보통은 한 스포츠브랜드에서 용품 후원을 받는 것도 어려운데, 스포츠브랜드 두 곳과 후원계약이라니...아식스와 계약이 8년간 유지되었는데, 올해부터는 '뉴발란스'로 갈아탔습니다.
관련 뉴스를 살펴보면, 슈퍼스타답게 계약금액이나 내용 등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고, 뉴발란스의 대표적인 러닝화인 574에 클릿(cleat)을 부착한 야구화를 착용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런던 및 뉴욕 마라톤을 후원 중인 뉴발란스는 러닝에는 진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진심이 야구로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타니 쇼헤이가 574 클릿을 신고 올해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지도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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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이번 뉴스레터 제목은 제가 2004년에 봤던 영화 '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따왔습니다. 최민식 씨가 탄광촌 관악부 아이들의 임시 교사가 되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본지 거의 20년이 되었지만, 봄이 되면 영화에 나왔던 트럼펫 멜로디가 신기하게 귓가에 맴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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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달릴 만한 대회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회에서 PB를 달성하거나 완주를 하는 것과 별개로 모든 달리기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 이웃인 '매뛰남'님께서 달리기에 대한 기록들을 모아서 '끔찍해서 오늘도 달립니다'라는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가끔 매뛰남 님 블로그에 들려서 포스트를 읽기는 했지만, 이번 주에 서점에 가서 책도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수도권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이번 주 일요일 잠실보조경기장에 '12명의 런콥 코치진과 함께 하는 런콥러닝크루 20km 지속주 트레이닝'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1km 3분 55초 페이스부터 6분 페이스까지 페이서를 운영하고 꼭 20km를 달리시지 않아도 됩니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런콥 오픈 카톡으로 문의주시면 됩니다. https://open.kakao.com/o/gw6fyFXe
꽃피는 봄이 오면... 우리 모두 처음인 것처럼 다시 달려보면 어떨까요?
P.S. 이 글을 쓰면서 영화를 만든 류장하 감독님이 2019년 별세하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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